이번 포스팅 시리즈는 개발자 커리어를 갖게 된 계기와 퇴사를 하고 1인 개발자로 나서게 된 사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기 형식으로 6회에 걸쳐 연재하였고, 혹시 저와 비슷한 진로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 신입사원 : 배워야 하는 것이 산더미
2010년의 시작은 굉장히 산뜻했다. 잠시 헤어졌던 여자친구와도 재회했고, 비록 취업 고민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다행히 취직에 성공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내가 그 동안 원하던 분야로 취직이 되어 묵었던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간 느낌이었다.
그렇게 회사에 합격하고 한동안 그룹사 교육과 각종 신입사원 교육에 정신 없이 4~5개월을 보냈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입사동기들과의 모임도 재미있었다. 한 2~3주 동안은 동기모임이 끊임없이 있었고 술도 무척이나 많이 마셨다.
특히 회사에서 제공해준 직무 교육은 정말 유익했다. 1, 2차 교육까지 해서 대략 2~3개월을 합숙형태로 진행했던 교육이었는데, 대학 시절에 체계적으로 컴퓨터공학과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지 못했던 나로서는 정말 인생의 기회였다. 아침부터 시작해서 하루 8시간 풀 타임 교육에 가끔은 밤을 새서 과제와 프로젝트를 했다.
컴퓨터공학 개론과 Java 프로젝트, 웹 (javascript, html, css), DB, 네크워크, 보안 등 정말 다양하고 체계적인 수업을 정신 없이 들었다. 마치 대학 4년동안 배워야 하는 내용을 2~3개월 내에 압축해서 배우는 느낌이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친구들 조차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 만큼 쉬운 것들만 배우는 과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시간들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수업이나 과제가 컴퓨터 공학 전공자들도 어려워 하는 정도여서, 특히 문과 출신의 친구들 중에는 밤새다가 울고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동기들끼리 동고동락 하다 보니 수많은 커플이 생기기도 했다. (난 이미 임자가..)
드디어 교육을 마치고 현업에 투입되었다. 실무 교육에 들어 가기 전에 팀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했다. 그런데 교육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구조 조정으로 팀장님도 바뀌어 있었고 팀원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이전에 만났던 분들도 좋았지만, 바뀐 팀원과 팀장님도 정말 친절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신입사원 때는 정말 열심히 회사생활을 했다. 팀 행사나 업무에 항상 앞장 섰고, 팀원과의 사이도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선임들이 많이 칭찬도 해주고 그게 원동력이 되어서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1, 2년 차에 주로 맡았던 업무는 고객사 시스템 중 물류/자재 파트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주로 고객 CSR을 받고 코드를 수정하거나 시스템 개선작업을 하였고, 추가로 QA 활동도 했다.
그렇게 2년 동안 담당한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회사 초창기 시절을 보냈다.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서도 많은 걸 배웠지만, 실무에서 배워야 할 것들은 또 다른 차원이었다. 정말 배워야 하는 것이 산더미였다.
더군다나 시스템 자체가 오래됐고, 많은 개발자들을 거쳐서 그런지 소스 코드가 상당히 방대하고 복잡했다. 빠르게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 종이로 출력한 핵심 코드를 출퇴근 지하철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담당했던 시스템은 Java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회사 자체 프레임웍으로 개발 되어져 있었다. 데이터베이스는 Oracle 제품이었고, 소스관리는 SVN으로 했으며, 배포관리는 허드슨(현재명: 젠킨스)으로 했다. 모니터링 툴은 제니퍼소프트의 모니터링 툴을 사용했다.
정말 정신 없이 2년동안 실무와 학습을 병행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많은 장애도 경험해봤으며, 실제 교육에서 공부 했던 내용과 배치되는 상황도 많이 목격 했던 것 같다. 비록 몸이 많이 힘들긴 했지만, 아직도 그 때의 경험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음편 : [나의 퇴사 이야기] #3 슬럼프 : 끊임없는 야근과 갑질
[나의 퇴사 이야기] #2 신입사원 : 배워야 하는 것이 산더미
[나의 퇴사 이야기] #3 슬럼프 : 끊임없는 야근과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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