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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퇴사 이야기] #1 입사 : 개발자의 꿈

category Study/Developer Life 2016. 7. 3. 21:15

이번 포스팅 시리즈는 개발자 커리어를 갖게 된 계기와 퇴사를 하고 1인 개발자로 나서게 된 사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기 형식으로 6회에 걸쳐 연재하였고, 혹시 저와 비슷한 진로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1 입사 : 개발자의 꿈


2006년 드디어 제대를 했다. 공군 방공포 부대에서 2년하고도 6개월 간 버텨온 인고의 시간이 드디어 끝났다. 군대 안에서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사지 멀쩡하게 별 탈 없이 나올 수 있었다.



힘든 군 생활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조직 생활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배웠고, 덤으로 여러가지 자격증도 취득했다. 무엇보다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제대하는 날. 부대장에게 신고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냥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제대 후 복학했고 여자친구도 생겼다. 의욕에 넘쳐서 그런지 대학교 1, 2학년 때는 안 하던 공부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3, 4학년 통틀어 A는 단 4개, 나머지는 전부 A+ 이었다. 덕분에 내 인생에는 없을 것 같았던 100% 장학금도 받았다. 당시에는 뭐든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대학 전공은 도시공학이었다. 도시의 구조를 설계하고 교통 및 기반시설을 설계하는 학과였다. 주로 취업하는 곳은 토지공사, 주택공사 같은 공공기관이나 도시나 건축 설계를 하는 설계사무소였다. 설계사무소에서 3개월 정도 인턴을 했는데, 너무 열악한 환경을 경험하고 목표를 공기업 취업으로 바꿨다.


하지만 건설경기의 악화와 얼어붙은 취업시장 등 악재가 많았다.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같은 공기업에서는 아예 신입을 안 뽑거나 겨우 한 두명 뽑는 경우가 많았다. 나름대로 학과 성적도 최상위에 토익점수도 고득점을 유지해서 취업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결국 취업 전쟁에서 수 많은 좌절을 겪었다.



사실 도시공학이라는 전공은 내가 원했던 전공은 아니었다. 수능 점수에 맞춰 선택한 전공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학창 시절에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몇몇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땄었다. 그리고 용산에서 컴퓨터 부품을 사서 조립하는 취미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수능점수가 기대보다 낮았다. 당시에는 가나다라 군으로 총 4개의 대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세 곳은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지원했고, 나머지 한 곳은 상대적으로 네임벨류가 높은 학교의 도시공학 전공으로 지원한 것이다.



4곳 모두 합격했지만, 결국 전공보다는 네임벨류에 우선순위를 두고 학교를 선택했다.


그리고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교에 들어갔다. 그 때는 컴퓨터 전공의 인기가 높아서 내가 들어간 학교의 컴퓨터공학과 입학 성적이 서울대 비인기학과의 성적을 앞서기도 했다. 그만큼 전과도 왠만한 학점 가지고는 쉽지가 않았다. (사실 1, 2학년 때는 놀기 바빴다..)


그렇게 어영부영하다 군대를 갔다 왔고 졸업시즌이 다가온 것이다. 취업도 안되고 휴학해서, 감정평가사 같은 고시공부도 해봤지만 모두 쉽지 않았다. 정말 내가 뭘 그리 잘못 살았나 싶었다. 차라리 그 때 컴퓨터공학 전공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복수전공이나 대학원 진학도 생각해봤지만 집안 경제 사정상 당장 취업을 해야했다.


계속 그런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취업사이트를 돌다가 전공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국내 대형 SI 업체들이 비전공자에게도 IT 업계로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목표를 바꿔서 국내 빅3 SI 회사 취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틈틈이 공부해서 따놓은 자격증 중에 정보처리기사도 있었고, 애초에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하기 위해 평소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공부했었다. 대학 수업 중에서도 컴퓨터 관련 과목을 많이 수강 했고, 성적도 다행히 전부 A 이상 이었다.


비록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이런 점들을 어필한 끝에 겨우겨우 빅3 SI 업체 중에 한 곳에 취업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한번에 합격 한 것은 아니고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취업에 겨우 성공한 것이다.



회사에서 합격 문자를 받자 그동안 취업 걱정으로 잠 못이루던 밤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특히 부모님께서 너무 기뻐하셨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것도 기쁜데 나름 대기업이란 곳에 들어갔다고 기뻐하셨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식노릇 제대로 못했지만 그나마 부모님 기쁘게 해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이제야 뭔가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았다. 대학시절 내내 전공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어렸을 때부터 그토록 하고 싶었던 프로그래머, 개발자로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편 [나의 퇴사 이야기] #2 신입사원 : 배워야 하는 것이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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