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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 Talks/Developer Life

[나의 퇴사 이야기] #5 퇴사 : 뜻밖의 기회 그리고 결심

by 곰씨네IT 2017. 1. 5.

이번 포스팅 시리즈는 개발자 커리어를 갖게 된 계기와 퇴사를 하고 1인 개발자로 나서게 된 사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기 형식으로 6회에 걸쳐 연재하였고, 혹시 저와 비슷한 진로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5 퇴사 : 뜻 밖의 이민 그리고 결심

 

회사원의 슬럼프는 3, 5, 7년 주기로 온다고 했던가. 5년 차에 다시 한 번 큰 슬럼프가 왔다. 그 당시 외부 고객사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모바일 아키텍트로 참가했었는데, 그게 5년 차 슬럼프의 원인이었다.

 

당시 그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은 자의가 아니었다. 기존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분이 팀에 도움을 요청을 했고, 팀에서 급작스럽게 구원투수의 역할로 투입이 되었던 것이다. 이미 프로젝트 마감은 상당히 지나가 있었고, 개발 요구사항은 쌓여만 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원래 이런 프로젝트는 중간에 들어가는 것을 절대 조심해야 한다. 당시에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2주 정도만 모바일 프레임워크 구조를 개선해주고 나오는 조건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그 프로젝트에 발이 묶이게 되었던 것이다. 이미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 이곳 저곳에서 감지 되었는데 모질지 못한 마음에 나오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프로젝트 자체가 워낙 대형 프로젝트라 만약 잘못될 경우 팀에 미치는 손해도 막심했다. 팀에 다른 프로젝트도 많았는데 유독 그 프로젝트 때문에 팀장님도 힘들어 하고 있었다.

 

 

 

결국 매몰치 못한 성격에 어쩔 수 없이 그 프로젝트 오픈 때까지 지원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프로젝트 기간 내내 끊임없는 야근과 스트레스였다. 꼴딱 밤 새기도 여러 번이었고, 한번은 밤샘 후 찜질방가서 잠깐 자다 일어났는데 머리가 핑 돌아서 기절할 뻔한 적도 있었다. 이러다 뇌졸중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렇게 고생 끝에 오픈하고 프로젝트를 나왔다. 아마 조금만 더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거기서 퇴사했을 것이다. 다행히 프로젝트를 무사히 오픈하고 이 후 회사에서 2년을 더 버틸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모바일 분야 전문가로서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하면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7년 차에 다시 한 번 슬럼프가 찾아왔다. 당시에는 와이프가 공부 때문에 미국에 있었는데 미국회사에 지원해서 합격을 한 것이다.

 

한참 번아웃된 상태에서 와이프의 미국 취업 성공으로 고민이 증폭되었다. 와이프와 떨어져 산지도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프는 한국에 있는 대기업에도 합격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한국에서 맞벌이 하면서 자녀 계획도 세워보고 하는 것인데, 미국으로 갈 수 있는 옵션이 생긴 것이다. 결국 한국에서 살지 미국에서 살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솔직히 그 동안 몇 번 와이프를 보기 위해 미국을 다녀온 바로는 나와는 그렇게 맞지 않은 세상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별로 미국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리 미국 IT 업계가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해도 결국 일하는 건 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와이프는 미국에서 살기를 원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사는 것도 암담했다. 그렇게 고민이 많아졌지만 결국 이건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인생을 조금 더 능동적으로 살아보자 하는 결심이 섰다.

 

결심이 서자 퇴사와 동시에 이민 준비가 수월해졌다.

 

이민 변호사가 요구하는 수 많은 서류를 준비했다. (변호사 비용이 비싸긴 하다) 변호사는 H비자를 신청하는 것보다 와이프와 함께 NIW로 영주권을 신청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그렇게 미국 이민청에 영주권 신청서를 제출하고, 주한 미국 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대략 1년 반 만에 영주권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영주권 준비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진짜 운이 좋았다고 한다.

 

퇴사 2개월 전부터 담당하고 있던 프로젝트를 하나 둘 씩 정리하기 시작했고 인수인계를 마무리 하고 회사를 나왔다. 그 동안 고마운 분들께 다 인사를 못 드리고 나와서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오랜 기간 동안 애증의 마음으로 다니던 회사를 나온다니 뭔가 섭섭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했다.

 

퇴사하고 당장 이민 준비를 하는 것이 급하긴 했지만, 잠시 동안은 군대 제대했을 때 느꼈던 바로 그 행복감이 들기도 했다.

 

 

다음편 [나의 퇴사 이야기] #6 새로운 도전 : 1인 개발자, 1인 기업가

 

 

 

[나의 퇴사 이야기] #6 새로운 도전: 1인 개발자 1인 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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